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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리 가볼만한 곳 동구릉 문화행사 가득한 단풍 산책길 걷기 본문
가을 단풍이 가득해지는 계절에 걷기 좋은l 추천하고 싶은 곳은 조선왕릉이다. 넓은 곳에 이렇게 깨끗하고 고요하게 정리된 곳이 또 있을까. 오래된 나무들을 정성껏 가꾸어 누구나 편하게 갈 수 있는 곳,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조선왕릉이다.
이번에 찾아간 조선왕릉은 문화행사도 다양하고 많은 사람들이 찾는 구리 가볼만한 곳 동구릉이다.
구리 동구릉은 동쪽에 릉이 아홉개 있다하여 지어진 이름이다. 조선왕릉 중 가장 많은 왕릉이 모여 있는 곳이다. 동구릉에는 태조 이성계의 건원릉이 있고 지금 이곳은 억새가 한창이다. 억새가 피는 한달여의 기간만 태조 이성계 건원릉의 왕릉을 가까이서 볼 수 있도록 능침을 개방한다.
구리 동구릉
경기도 구리시 동구릉로 197
입장시간 : 입장마감은 관람시간 종료 1시간 전까지
관람시간은 계절별로 다르다.
오전6시~오후6시(2~5월, 9~10월)
오전6시~오후6시30분(6~8월)
오전6시30분~오후5시30분(11~1월)
입장요금 : 대인 1,000원(만25~만64세), 이 외는 무료입장
입장요금 할인 : 다자녀카드가 있거나 다자녀 증빙서류가 있는 경우 부모 입장료 무료
주차장 유료 : 최초 30분 500원, 이후 10분마다 100원
대중교통
청량리 출발 88, 202번->상봉역->구리시->동구름
강변역 출발 1, 1-1, 1-2, 92->구리시->동구릉
전철 구리역->마을버스 2, 2-1, 6, 6-1->동구릉
동구릉 문화행사
조선왕릉 누리집에서 일정 확인 후 예약 가능
royaltombs.cha.go.kr
매표소를 지나 동구릉 역사문화관에 들어갑니다. 왕릉이 많이 있어서 역사문화관이 클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아니었다. 다른 곳 보다 오히려 작아서 의아했다.
조선왕릉 VR이 있었지만 모두 사용할 수 없다.
안내소에서 받아온 동구릉 스티커이다. 아이들과 함께라면 스티커 붙이는 재미도 있고 왕릉의 위치도 알 수 있다.
릉의 앞에는 홍살문이 있는데 동구릉의 입구에 하나가 더 있다. 신성한 구역이 시작되는 것을 알려준다.
동구릉의 재실이다. 이곳에서 나는야 동구릉 능참봉 체험 자원봉사활동도 하고 있다.
능참봉이 된 듯이 의복도 갖추고 앉아서 왕릉에 대한 설명도 해주고 각 릉을 가보면서 역사 이야기도 들려주어 좋다. 구리 동구릉을 걸으면서 이렇게 역사를 설명해주는 다른 팀들을 여럿 보았다. 시간을 잘 맞추어 직접 들으면 왕릉을 보면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기회가 있다. 조선왕릉 누리집에서 문화행사를 보고 참여 신청을 하면 된다.
동구릉은 낙엽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10월과 11월에는 낙엽을 밟으며 걷기 좋은 길이 된다.
나무 사이를 지나서 멀리 보이는 곳으로 가면 동구릉 안쪽에 있는 숭릉이다.
분명 주차장은 만차이고 사람들은 많으나 동구릉이 넓어 길에서 마주치는 사람들은 많지 않다. 천천히 걸으며 하늘과 나무와 햇살을 느끼기 충분하다.
숭릉 옆에는 작은 연못이 있다. 햇살 가득한 연못과 주변 나무들이 기분 좋은 가을을 느끼기에 부족함이 없다.
동구릉의 아홉 릉을 보고 숭릉 근처로 오면 잠시 쉬었다가 가기 좋은 의자도 있다. 이곳에 앉아 그림 같은 하늘을 보며 마음도 발걸음도 쉬었다 간다.
왕릉과 왕릉의 따라 걷다 보면 중간중간 고누라는 놀이를 할 수 있게 마련되어 있다. 전통놀이가 마련되어 있는 곳마다 쉬어가며 즐기는 분들도 있으니 한 번 해봄직하다.
왕릉을 걷다 보면 나 또한 발걸음이 느려지지만 앞서서 걷는 분들이 도란도란 이야기 나누며 천천히 걷는 뒷모습을 보는 것도 마음 편하고 좋다. 아마도 그래서 왕릉 산책길을 계속 가고 있는 것이겠지.
구리 동구릉은 방향을 정해서 걸으면 편하다. 안내소에서 추천하는 동구릉 관람코스는 매표소->재실->수릉->현릉->건원릉->목릉->휘릉->원릉->경릉->혜릉->숭릉->재실->매표소이다. 혹은 반대 방향으로 돌아도 된다. 왕릉과 왕릉 사이 길들이 좋으니 천천히 걷기를 추천한다. 느긋하게 아이들과 걸어도 1시간 반 조금 넘는다.
왕릉에는 홍살문이 있어서 이곳이 신성한 구역임을 알려준다. 그런데 동구릉에는 홍살문이 없는 곳도 있다. 그 이유는 문화해설 시간에 알려준다. ^^
재실을 지나 바로 옆 수릉이다. 추존 문조의 아들이 제24대왕 헌종이 왕위에 오르면서 익종으로 추존되었다가 고종 때 다시 문조로 추존되었다. 수릉은 문조와 신정황후 합장릉이다.
홍살문의 기둥이 없는 이곳은 현릉으로 제5대왕 문종과 현덕왕후의 릉이 있다.문종은 세종의 맏아들로 세종이 세상을 떠나고 왕위에 올랐으니 2년여 만에 세상을 떠났다. 현덕왕후는 제6대왕 단종을 낳고 산후병으로 세상을 떠났다.
이곳이 제1대왕 태조 이성계의 건원릉이다. 정자각 위로 봉분의 억새가 보인다. 억새가 피는 10월 중순~11월 중순경 억새절정기에 건원릉 능침 개방을 하고 있어서 조선왕릉 누리집에 예약하고 볼 수 있다. 능참봉에 참여하는 아이들도 능침을 보러 올라간다.
건원릉 정자각 부근에 서면 억새가 더 잘 보인다. 조선을 건국한 태조의 왕릉이지만 능침 주변이 넓지 않은 편이고 다른 왕릉보다 아래에서도 능침이 잘 보인다.
건원릉 옆에 있는 목릉이다. 제14대왕 선조와 첫째 부인 의인왕후, 둘째 부인 인목왕후의 능이 있다. 첫째 부인 의인왕후는 자녀가 없었고 인목왕후는 영창대군을 낳았으나 광해군의 손에 아들을 잃게 된다.
목릉의 정자각 뒤로 선조의 릉과 의인왕후의 릉이 보인다.
휘릉은 제16대 인조의 두 번째 부인 장렬왕후의 능이다. 인조와의 사이에 자녀를 두지 못했으나 인조가 세성을 떠나자 26세에 대비가 되었다. 효종, 현종, 숙종 대까지 왕실의 어른으로 지냈다.
조선 제21대 영조와 두 번째 부인 정순왕후의 원릉으로 쌍릉이다. 조선의 최장수 왕으로 83세까지 재위기간이 52년이다. 첫 번째 부인 정성왕후가 세상을 떠나자 쌍릉을 조성하고 영조의 릉 자리를 마련하였다. 고양 서삼릉에 갔을 때 보았던 것인데 구리 동구릉에 오면 무슨 연유가 있지 않을까 싶었는데 모르겠다.
경릉은 제24대왕 헌종과 첫째 부인 효현황후, 둘째 부인 효정황후의 세 개 능이 있다. 조선왕릉에서 유일한 삼연릉형태이다.
혜릉은 홍살문의 붉은 기둥이 현재 없으며 제20대 경종의 첫 번째 부인 단의왕후의 능이다.
동구릉에서 마지막으로 들른 숭릉이다. 제18대 현종과 명성왕후의 능이다. 현종은 병자호란 후 봉림대군이 청나라에 볼모로 잡혀 있을 때 태어난 조선 왕 중 유일하게 타국에서 태어났다.
조선왕릉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데에는 조상에 대한 존경을 중요한 가치로 여겨 왕과 왕비의 능을 엄격하게 관리하고 왕릉이 허느 하나 훼손되지 않고 완전하게 보존되었기 때문이다. 우리의 전통문화적 양식이 남아 있고 주변 공간이 자연과 어우러져 긴 시간을 지켜오고 계속 유지되고 있다.
조선왕릉을 찾게 되는 이유는 그 공간을 현재 볼 수 있고 자유롭게 걸을 수 있다는 것이다. 새로 조성되는 어느 공원을 가도 이렇게 커다란 나무들과 좋은 산책길을 만나기는 힘들 것이다. 가까이에 있고 어느 계절이든 걷기 편안한 그 길을 단풍이 다 지기 전에 가보는 것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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