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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왕산 둘레길 산책, 자락길 전망대 천천히 걷는 숲길의 봄 본문
인왕산 둘레길, 자락길 전망대 초소 책방 더 숲
인왕산 숲길
인왕산 둘레 자락길로 가기 위해 걷기 시작한 곳은 청운 문학도서관이다. 비가 그친 뒤라 공기는 깨끗해도 아직 하늘은 깨지 못한 날이었다.
인왕산은 낮은 산이지만 둘레를 걸을 수 있는 자락길이 있고 한양도성 성곽길이 정상까지 이어지며 쉬운 등산로까지 다양하게 걸을 수 있어 좋다. 다만 차량을 가지고 갈 경우 주차가 어려워서 이미 다녀왔던 경험으로 주차할 곳과 시간을 미리 알아두었다. 아이들과 산책을 하기 위해서는 주차가 가능한 곳을 미리 알아두고 경로를 정한다.
인왕산 둘레를 걷기 위해 자락길로 가는 길은 핑크빛 눈이 내리고 있다. 바닥도 온통 꽃잎으로 뒤덮여 누구나 꽃비 한 번쯤 맞고 가게 하는 봄이다. 그리고 지금 걷는 길이 꽃길이다.
윤동주 문학관이 있는 곳이지만 들러보지 않고 산책만 하기로 한다. 윤동주 시인의 언덕, 멋진 서울 밤 풍경을 볼 수 있는 곳이란다.
한양도성 성곽길이다. 이곳을 따라 1키로 남짓 오르면 인왕산 정상이다. 봄 산책을 하기 위해 인왕산 자락길을 걸을 예정으로 왔으니 성곽길은 다음에 오르기로 한다.
꽃이 피고 꽃잎이 날리는 길을 따라 인왕산 자락길을 걷는다. 옆이 도로지만 차가 많지 않다.
잠시 걷다보면 만나는 인왕산 초소 책방 더 숲 카페다. 카페에 주차공간이 약간 있지만 여유롭지 않다.
미처 커피를 준비하지 못하고 출발해서 카페인 충전하듯 들렀다. 이곳 책방에는 식물이나 비건 관련 책들이 많다.
카페는 뒤로 가도 앞으로 가도 2층으로 올라가도 멋지다. 운동하는 게 아니라 봄 산책이니까 느긋하게 쉬어 간다.
카페를 나오자마자 인왕산 자락길에는 분홍 살구꽃이 예쁘게 피어 있다.
길을 따라 걸으면 인왕산 자락길 전망대에 도착한다. 남산 너머 멀리 산까지 보이는 깨끗한 날이라 좋았다.
이때부터 구름이 걷히고 하늘이 맑아지기 시작한다. 이런 날을 몇 번이나 만날 수 있을까 싶어서 기분 좋음이 발걸음에 묻어난다.
전망대를 지나면 얼마 안 가 등산코스로 내려가는 길을 만난다. 표지판은 없고 난간이 끊긴 곳을 따라 내려가면 곧 데크 길을 만날 수 있다. 인왕산의 봄 숲길을 걸을 수 있는 곳이다.
인왕산의 봄이다. 어떻게 찍어도 봄의 색감이 가득하다. 연둣빛 나무와 파란 하늘에 봄꽃의 설렘까지 넘친다.
작은 못에는 올챙이들이 살고 있다. 봄 봄 봄이다.
하늘 따라 걷다가 꽃잎 보며 걷다가 작은 공원도 만난다. 쉬어가지 않아도 쉬고 있는 기분이다.
맑은 햇살 덕에 소나무가 시원하게 보인다. 오르락 내리락 길은 데크, 계단, 산길로 번갈아 있고 어렵지 않다.
인왕산 숲길에 만나는 작은 다리의 이름은 가온다리다. 인왕산의 다양한 길을 1시간 코스로 묶은 듯한 이번 산책 코스가 아주 좋다.
눈부시게 따뜻해진 햇살에 잠시 쉬며 올려다 보니 꽃 그늘이었다.
아이들은 감흥이 없다. 내 발걸음은 설레는 봄인데 말이다. 요즘 이런 하늘 보기가 어디 쉽던가.
다시 윤동주 문학관 가는 길로 들어선다.
그곳에 인왕산 숲길 안내도가 있다. 길 이름도 모르고 걸었는데 이 숲길 마음에 들었다.
다시 청운문학도서관에 도착하니 출발할 때와 다른 하늘이다. 꽃까지 더 돋보이는 하늘의 색이다. 인왕산 둘레를 걷는 자락길로 시작해서 짧게나마 성곽길을 걷다가 다시 자락길로 내려오고 카페를 들른다. 전망대까지 걷다가 인왕산 숲길로 내려와 걸으면 1시간 넘는 산책이 끝난다. 카페에서의 30분까지 더한다면 1시간 반이 넘게 봄을 느낄 수 있는 산책이었다. 주말 오전이지만 사람들도 많지 않아서 부딪히지 않고 여유롭게 걸을 수 있다. 봄이 차오르는 숲길로 한적한 산책하기 좋은 인왕산 자락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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