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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종의 영월장릉-유네스코 세계유산 조선왕릉 40기 본문

여행하다/강원도

단종의 영월장릉-유네스코 세계유산 조선왕릉 40기

해보다 2019. 5. 27.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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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조선왕릉40기가 2009년 6월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지 10년이 된다.

한 왕조의 무덤이 온전하게 보존되고 있는 경우는 세계적으로 조선왕릉이 유일하다. 조선의 유교적 세계관이 반영되고 풍수지리의 영향으로 주변 자연경관이 아름답다. 왕릉의 조성과 관리 등을 기록한 문서가 존재하고 왕릉의 제례의식 전통이 지금도 이어지고 있으며 왕릉 전체가 통합적으로 관리되고 있다는 점에서 중요한 가치가 있다.

조선의 왕릉은 모두 42기이다. 북한에 있는 태조왕비 신의왕후 제릉과 정종후릉 2기를 제외하고 남한에 있는 40기만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 되었다.

대부분의 왕릉은 서울과 근교에 위치해 있다. 한양 사대문 밖 100리(조선시대 당시 80리-당시와 현재 10리 기준이 다름) 안에 있도록  한 조선의 법전, 경국대전이 있었기 때문이다.

서울과 근교를 벗어난 왕릉은 4대 세종대왕의 영릉과 17대 효종의 영릉이 경기도 여주, 6대 단종의 장릉이 강원도 영월에 있다.

6대 단종의 장릉은 처음부터 왕릉으로 조성된 것이 아니기에 멀리 있다. 이번에는 단종의 영월 장릉을 가 보았다.

일부러 멀리 단종의 능을 보러 간 것은 아니다. 영월에 갔다가 시간이 되는데 다른 곳 보다 장릉을 보고 싶었다.

영월 장릉 매표소
입장시간 : 오전9시~오후5시30분
관람시간 : 오전9시~오후6시
입장료 : 어른 2,000원
             청소년 1,500원
             어린이 1,000원
             경로 무료
영월 군민 50% 할인

주차장 무료

매표소 건너편 슈퍼, 식당이 있다.

매표소 아래에 보면 장릉 참배 안내판이 있다.
사람들은 17세의 어린 나이로 한 많은 세상을 떠난 단종이 태백산 산신령이 되었다고 한다. 참배를 하거나 단종 제향시 진설된 제물이 영험하다고 해서 원한다면 안내한다는 내용이다.

매표소에서 표를 구입 시 입장료 안내에 있는 초등학생 어린이 요금은 받지 않았다. 어른요금만 받는다.

입구에서 물을 제외한 음료나 음식물은 가지고 가지 못하도록 한다.

입구로 들어서면 너른 광장에 단종역사관이 보인다. 짧은 생을 살았고 짧은 재위기간, 순탄하지 않았던 단종의 이야기가 있는 역사관이다.

단종은 1441년 5대 문종의 아들로 태어나 1452년 어린 나이에 즉위하였다. 1455년 왕위를 수양대군(세조)에게 물려주며 상왕이 되었다.
4대 세종의 첫째 아들이 문종, 문종의 아들이 단종이다. 세종의 둘째 아들이며 문종의 동생이 수양대군(세조)이다.

사육신의 단종복위운동이 발각되어 처형된 후 단종은 노산군으로 강봉되어 1457년 여름 강원도 영월 청령포에 유배된다. 홍수로 물이 범람하자 거처를 관풍헌으로 옮긴다.

세종의 여섯째 아들 금성대군이 수양대군에 반대하다 경북 순흥에 유배되었다. 유배지에서 단종의 복위를 도모하다 발각되어 사약을 받았다. 그 일로 단종은 노산군에서 다시 강등되어 서인이 되었고 1457년 유배지 영월에서 사약을 받았다.

단종역사관 오른쪽으로 계단을 따라 5분쯤 올라가면 단종의 영릉이 보인다.

영월 장릉은 단종의 유배지였던 청포대에서 2키로 남짓 떨어져 있다. 또 생을 마감한 관풍헌과도 비슷한 거리에 있다.

장릉을 보고 내려오면 홍살문, 정자각, 단종비각과 장판옥, 배식단이 있다. 장판옥은 단종을 위하여 목숨을 바친 268인의 위패를 모셔놓은 곳이다. 그 영령을 추모하기 위해 매년 제사를 지내는 재단이 배식단이다.

조선왕릉은 대부분 홍살문에서 정자각으로 이어지는 길인 참도가 일자형이다. 영월 장릉은 처음부터 왕릉으로 터를 잡은 곳이 아니어서 참도가 반듯한 ㄱ자형으로 조성되어 있다. 파주 삼릉 중 공릉도 참도가 일자형은 아니었다.

영월 장릉에는 장판옥 외에 다른 두 사람을 위한 공간이 더 있다. 단종의 시신을 수습하여 장사 지낸 엄흥도 정려각과 그 묘를 찾아냈다는 박충원 낙촌비각이다.
단종의 시신을 수습하면 삼족을 멸한다는 명에도 엄흥도는 시신을 수습하고 장사 지냈다. 그 자리가 영릉이다. 엄흥도는 그 후 아들을 데리고 숨어 살았다고 한다. 엄흥도 기념관은 장릉 옆에 있다.

단종의 능은 1516년 무덤의 모습을 갖추기 시작하고 1698년 복위되어 장릉이라 하였다.

일찍 돌아가신 아버지 문종과 어머니 현덕왕후, 짧은 재위기간동안 순탄하지 못했던 어린 왕. 어린 왕의 왕비 정순왕후. 죽음마저 강요 당했던 단종, 그 왕을 위했던 사육신과 생육신, 엄흥도와 많은 사람들을 생각하게 하는 강원 영월의 장릉이다. 조선왕릉들 중 이렇게 많은 사람들을 생각나게 하고 마음에도 남는 왕릉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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