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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과 효능 좋은 무화과의 계절, 쨈과 건무화과 만들어 먹는 방법 본문
드디어 기다리던 무화과가 나오는 계절이 됐어요. 무화과는 8월부터 11월까지가 제철이라고 해요. 개인적으로 선선한 바람이 부는 9월 말부터 10월이 단맛과 향이 좋고 제일 맛있어요. 8월은 조금 이르고 11월이면 무화과가 없고요. 제철이 아니면 맛보기 힘든 무화과를 자주 먹으려면 이르지만 지금부터 먹고 요리하고 보관할 준비를 해야 해요.
무화과는 껍질이 얇고 부드러워 쉽게 무르는 편이라 보관기간이 짧아요. 구입하고 3일 전후로 빨리 먹어야 해요. 오래 두고 먹는 쉬운 방법은 건조하는 거에요. 완전 건조보다는 반건조가 무화과 모양과 색상도 유지하면서 맛있게 먹을 수 있어서 선호해요.
무화과는 항산화, 항균, 항염증 효능이 있다고 해요. 해독의 효능이 있어서 소화불량이나 변비, 심혈관질환 예방 등에도 좋아요. '피신'이라는 단백질 분해효소를 함유하고 있는데 이것이 천연 연육제 역할을 해서 고기를 연하게 하고 소화를 촉진시켜줘요. 고기를 먹은 후 후식으로 먹으면 소화에 도움이 돼요.
다만 무화과에도 부작용이 있어서 알레르기성 체질인 경우 알러지가 생길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해요. 무화과의 하얀 점액 때문에 피부에 알러지 반응이 생기는 것인데 만약 모르고 먹은 후 알러지가 심하다면 병원에 가보시는 것이 좋아요.
저녁시간에 무화과를 할인하고 있어서 1Kg 박스당 5천원대로 2박스 구입했어요. 무화과쨈과 건무화과 만들기를 하려는 거라 저렴해서 가져왔어요. 무화과 고르는 법은 밑부분의 갈라진 곳이 건조하지 않고 열매가 전체적으로 적갈색이 균일하면 좋아요. 일찍 수확해서 초록부분이 많은 무화과라면 하루 이틀 보관 후 먹으면 돼요. 보관은 1~5도 정도 시원한 곳에 두어야 하고 금세 무르니 오래 두지 않는 것이 좋아요.
가을에 주로 먹게 되는 무화과는 생을 그대로 먹거나 음료, 쨈, 통조림을 만들고 와인에 조리거나 베이커리에 사용하고 건조시키는 등 먹는 방법이 다양해요. 생으로 먹을 때는 껍질째 먹거나 반으로 갈라 껍질을 제외한 부분만 스푼으로 떠먹어도 돼요. 쨈이나 통조림을 만들면 보관해 두고 먹기 좋고 건조시키면 더 오래 두고 먹을 수 있어요. 빵에 무화과를 잘라 생으로 넣어 먹기도 하고 익혀서 조리거나 건조시켜서 베이커리에 사용하기도 해요.
무화과는 과일처럼 먹지만 사실 과일이 아니라 꽃이에요. 무화과를 반 가르면 안에 알알이 박혀 있는 것이 꽃이고 이것을 두툼한 꽃이삭이 둘러 싸고 있는 것이라고 해요. 무화과를 먹으면 안에 씹히는 것이 있는데 씨앗이에요. 무화과로 쨈을 만들어 보면 씨앗이 잘 보여요. 딸기 씨앗처럼 작은 씨앗들이 많이 들어 있거든요. 그래도 무화과는 달콤하고 부드러운 맛으로 먹고 있으니 과일이라고 부르면 되겠지요.
구입한 무화과가 첫 수확이라 그런지 덜 달더라고요. 금세 무르니 구입하자마자 바로 손질을 해요. 이번 무화과 먹는 방법은 반은 무화과쨈을 만들고 반은 건조기에 반건조로 말리는 거에요.
무화과 세척은 부드럽고 연해서 살살 씻으면 돼요. 길쭉한 꼭지가 위로 오도록 잡고 흐르는 물에 깨끗하게 헹궈주면 돼요. 밑에 벌어진 부분에는 물이 많이 들어가지 않도록 씻는 것이 좋아요. 무화과는 표면에 진액이 있어서 벌레가 안 먹는다고 하니 가볍게 씻는다고 걱정 안 해도 되겠어요. 무화과 꼭지를 자르면 하얀 진액이 더 많이 나오더라고요. 무화과를 씻은 후에는 꼭지가 아래로 가게 물기를 빼두면 돼요.
■무화과쨈 만드는 방법
재료 : 무화과 1Kg(10과 내외), 설탕 200g
달콤하면서 무화과향 가득한 쨈이에요. 무화과 1박스 10개 정도로 쨈 2병이 나왔어요.
무화과쨈을 만들 때 까슬거리는 껍질을 벗기는 것이 부드러워요. 좋아하는 무화과라서 껍질도 아쉬워 2/3는 껍질 벗기고 나머지는 껍질도 같이 넣었어요. 껍질을 넣는 부분은 얇게 썰어주었어요. 쨈을 완성하고 나면 껍질도 안보여요. 취향대로 껍질은 분리하시면 돼요.
자른 무화과에 설탕 200g을 넣었어요. 무화과가 덜 달다고 해도 기본적인 단맛이 있어서 다른 과일로 만드는 쨈보다 적게 넣었어요.
무화과를 설탕에 조린지 10분 됐어요. 과즙이 많이 나오고 물러졌어요
많이 물러진 무화과를 감자 으깨는 걸로 3분 정도 으깨줬어요.
18분 조린 상태의 무화과쨈이에요. 쨈 농도가 걸죽해졌어요.
20분 동안 설탕과 같이 조린 무화과쨈이 완성됐어요. 껍질도 거의 안 보이는 상태이고 입에 걸리는 게 없어요. 씨앗만 보면 딸기쨈과 비슷해 보여요. 완성된 쨈은 식혔다가 병에 담으면 돼요.
다 식은 쨈을 미리 준비해둔 깨끗한 병에 담아요.
무화과쨈이 큰병 작은병 두 개가 나왔어요. 쨈을 구입할 때는 빵에 발라 먹기만 하지만 직접 만들면 그냥 떠먹기도 하고 우유나 요거트에 타서 먹기도 해요. 직접 만든 것이라 안심할 수 있으니 이럴 때 좋은 거죠.
다이소에서 구매한 병인데 쨈 만들어서 넣어두기 좋아요. 뚜껑이 손잡이 역할도 해서 드는 것도 편리하고요.
병에 담아 둔 무화과쨈을 김치냉장고에 보관해두고 일주일 이상 먹어도 되더라고요. 냉장고에 보관해서 시원해진 쨈을 열면 무화과향이 많이 느껴져요.
■반건조 건무화과 만들기
세척하고 물기를 빼 둔 무화과를 잘라서 건조기에 겹치지 않게 넣어요. 건조시키는 무화과도 껍질이 있는 것과 없는 것 두 가지 다 있어요. 무화과 껍질이 약간 까슬거리니 싫으시면 껍질을 제거하면 돼요. 잘 익은 무화과는 껍질이 벗겨지기도 하지만 무화과가 많으니 빨리 하려고 껍질을 깎았어요.
6~7시간 건조시킨 무화과예요. 건조할 때 위아래 위치를 바꿔줘야 골고루 건조돼요. 냉동실에 보관할 것은 많이 건조시키려고 아래에 넣고 바로 먹을 것은 위에 두어서 덜 건조되게 했어요. 반건조상태라 손에 묻는 즙은 없고 말랑말랑해요.
지퍼백에 담은 건무화과는 냉동실에 보관하고 바로 먹을 무화과는 용기에 담아서 냉장실에 넣어두었어요.
무화과를 쉽게 오래 보관하고 먹는 방법으로 쨈과 건무화과를 만들어봤어요. 무화과로 맛있는 가을 보낼 수 있도록 다양하게 만들어서 맛있게 먹고 포스팅 올려볼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