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공개왕릉이 있는 고양 서삼릉-유네스코 세계유산 조선왕릉 40기

 

가까운 곳에 있고 아이들과 산책하기 좋은 왕릉은 천천히 걸으며 이야기 할 시간을 만들어 주는 여유로운 곳이다. 자주 가는 공원 보다 훨씬 한적하고 편안한 마음을 느낄 수 있어서 좋았다.

고양의 서오릉을 다녀온 이후 이번에는 서쪽에 있는 세 기의 능이란 뜻의 서삼릉에 가보았다.
희릉, 예릉, 효릉 세 기의 릉이 있고 의령원, 효창원 등이 있다. 서삼릉에는 비공개지역이 있어서 볼 수 있는 곳은 적다.

서삼릉 중 희릉

▶고양 서삼릉 매표소
입장시간
(2~5,9~10월) 오전9시~오후5시. 관람 6시
(6~8월) 오전9시~오후5시30분. 관람 6시30분
(11~1월) 오전9시~오후4시30분. 관람 5시30분

입장요금
대인(만25~만64세) 1,000원
       지역주민 50% 할인
그 외 입장료 무료

주차장이 무료이지만 정비되어 있지 않다. 서삼릉 입구와 렛츠런팜 원당(원당 종마목장) 입구가 붙어 있어서 날씨가 좋은 주말에는 주차하기가 복잡하다.

서삼릉은 세 기의 왕릉 중 희릉, 예릉 두 기의 왕릉이 공개되어 있고 의령원, 효창원을 볼 수 있다.
서삼릉 비공개지역에는 제12대 인종과 인성왕후 박씨의 효릉이 있다. 제16대 인조의 맏아들 소현세자의 소경원, 폐비 윤씨 회묘, 왕자공주묘, 후궁묘가 모여 있으며 태실이 있다.
폐비 윤씨는 제9대 성종의 두 번째 왕비이며 제10대 연산군의 생모이다.

고양 서삼릉은 처음 희릉이 조성되고 효릉, 소경원, 예릉이 조성되었다. 이 후 일제강점기와 광복 후 도시화 과정에서 의령원, 효창원과 왕자공주묘, 후궁묘 47기, 태실 54기가 전국에서 옮겨지게 되었다.

고양 서삼릉은 비공개지역이 있어서 넓었던 다른 왕릉지역 보다 좁다. 왕릉과 원이 가까이 있어서 산책하는 길이 짧고 천천히 걸어도 30분이면 돌아볼 수 있다.

매표소를 지나 입구에 있던 2019년 왕릉의 제향 월력이다. 왕릉에 제를 지내는 날짜가 모두 표시되어 있다.
왕릉을 보러 가면 저마다 새로운 정보들을 보여주곤 한다. 제향 날짜를 표시한 월력을 매년 만들고 있나 보다.

희릉은 제11대 중종의 두 번째 왕비 장경왕후 윤씨의 능이다.

희릉에서 예릉 가는 숲길이다.

 

 

 

다른 왕릉 보다 이런 숲길이 적어서 걷는 거리가 가깝다.

 

예릉은 제25대 철종과 철인황후 김씨의 능이다.

사도세자의 맏아들 의소세손의 의령원이 윗쪽에 있다.
사도세자의 둘째아들은 정조이다. 정조의 맏아들 문효세자의 효창원이 아래에 있다.

서삼릉은 능과 원이 가까이 있으니 문화관광해설사의 설명을 들어도 좋겠다.
서삼릉은 다른 왕릉 보다 보존이 잘 안되고 왕릉 면적도 많이 줄어 들었다가 2천년대에 회복되기 시작했다고 한다.


■양주 온릉
고양 서삼릉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양주 온릉은 들어가는 입구조차 여유롭지 않다. 도로변에서 바로 진입하도록 되어 있고 주차공간이 어딘지 모르겠다.
현재는 공사중 안내판이 있으며 문은 잠겨있다.

온릉은 제11대 중종의 첫 번째 왕비 단경왕후 신씨의 능이다. 단경왕후는 중종이 왕위에 오르자 왕비로 책봉되었으나 7일 만에 폐위되었다. 단경왕후의 아버지 신수근이 연산군을 몰아내고 진성대군을 왕으로 추대하는 중종반정에 반대했다는 이유이다. 당시 제10대 연산군의 왕비는 신수근의 누이, 중종의 왕비는 신수근의 딸이었다.

이번에 못 본 온릉을 다시 오게 될지 모르겠다. 지나다 한 번쯤 들를 기회가 있기를 바라며 돌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