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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여행 가볼만한곳-고즈넉한 산사 내연산 보경사의 아침

해보다 2019. 7. 1. 2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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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가면 많은 사람들이 보는 곳을 가기도하지만 조금은 한적하고 덜 복잡한 곳을 보고 싶기도하다.
아이들과 여행하기에도 좋았던 보경사의 아침은 고즈넉한 산사를 보기에 충분했다.

 

신라 진평왕 25년(603)에 중국 진나라에서 유학하고 돌아온 대덕 지명법사가 창건한 고찰이다.

이후 고려 고종 3년(1215)에 원진국사가 보경사 주지로 오게 되었고 원진국사비와 원진국사 부도가 남아 있으며 보물로 지정되었다.

내연산 보경사는 오랜시간을 지나온만큼 보물도 5개를 가지고 있다. 보문사를 가면서 그 보물들을 모두 찾아 보는 것도 좋겠다. 직접 찾은 보물은 2가지이다. 제일 찾기 쉬운 곳에 있다.

나머지는 산을 약간 오르거나 시간을 더 들여야 할 듯하다. 보고도 못 알아봤을지도 모르겠다.


주차는 입구쪽에 하고 식당들을 지나 10분 정도 걸어야 한다.

일요일 아침 이른시간이라 조용하여 지나갈만하다. 
보경사 일주문을 지나면 매표소가 있다.

 

포항 보경사 매표소
경상북도 포항시 송라면 중산리 622

입장료 어른 3,500원(포항시민 2,000원)
청소년 2,000원
어린이 면제(초등학생 포함)

 

주차 무료

 

아침 보경사 길에는 촉촉한 초록나무에서, 흙길에서, 흐르는 물에서 온통 싱그런 자연 냄새가 가득했다.
여름이지만 약간은 선선한 보경사 가는 길이다.

 

 

보경사를 보러 간다면 조금은 한적한 시간이 좋겠다. 고즈넉하다는 말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 일요일 숙소에서 이른시간에 나와 보경사로 가는 기분도 고요하고 차분해진다.

 

 

보경사 일주문을 지나면서부터는 주차장부터 북적거리던 상가는 없고 고요한 길이 이어진다.

들어가는 길이 꽤나 넓다. 잘 다져진 길이 지나온 오랜시간만큼 단단하고 편안해 보인다.

 

 

누군가 쌓아 놓은 돌탑들. 큰 돌 하나를 넘어질 듯 세워 놓았다.

 

 

보경사에서 처음으로 보이는 천왕문이다.

보경사 경내를 수호하는 사천왕을 봉안한 곳으로 조선 숙종 12년~14년(1686~1688)에 처음 지어졌고 1761년에 중건한 것이다. 사천왕상은 최근인 1980년에 새로 봉안한 것이다.

 

 

보경사 천왕문으로 들어가면 오층석탑이 나온다. 고려시대의 석탑으로 높이는 5m이다. 기록에 의하면 고려 현종 14년(1023)에 건립하였다고 한다.

 

 

 

 

고려시대 오층석탑을 지나면 보경사 적광전이 나온다. 보경사의 첫번째 보물을 만났다.

조선 숙종 3년(1677)에 중건한 것이며 조선후기의 사찰 건축 특징을 잘 보여주고 있다.

현재 보경사 경내 건물 가운데 가장 오래된 것이라고 한다.

 

보경사 대웅전이다. 조선후기 목조건물로 숙종 3년(1677)에 중건하였다. 현재의 건물은 1932년에 대대적으로 고친 것이다.

 

 

대웅전 앞에서 보경사 입구를 바라보면 잘 정돈된 소나무가 절의 균형을 잡아주는 듯 하다.

 

 

보경사 대웅전 옆으로 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여러 건물이 있다.

각 건물마다 붙여진 이름만큼 내부의 탱화와 보살, 진영이 많다.

 

 

 

아침 7시쯤 되니 열쇠로 굳게 잠겼던 문을 푸는 보살님이 계신다. 명부전에 스님이 계셔서 조용조용 걸었다.

 

 

보경사의 두번째 보물 원진국사비이다.

원진국사는 13세에 득도하고 승려가 되어 승과에도 합격한다. 지눌로부터 불법을 배웠으며 입적한 후에 국사로 추증되었다.

 

 

 

긴 처마의 모양과 색이 예쁘다.

보경사의 장독대가 정말 많다. 일렬로 줄을선 장독대도 마음을 다스릴 수 있게 해주는걸까. 푸근하면서 편안하다.

 

 

 

내연산 보경사는 템플스테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고즈넉한 산사를 채우는 풍경소리, 염불소리를 들으며 번뇌로부터 벗어나 나를 돌아볼 수 있는 체험여행이다. 1박2일로 체험이 가능하고 참선, 차, 걷기명상을 한다. 둘째날 기상을 아침예불시간인 3시 30분에 해야한다. 하루쯤 주변으로부터 떨어져 나를 오롯이 생각하는 시간을 가지기에 괜찮아 보인다. 아침 기상은 어려운 미션 같다.

 

 

보경사 들어오는 오른편으로 있는 보경사성보박물관이다. 오전9시~오후5시까지 개관하고 무료로 볼 수 있다. 이른시간에 찾아가서 볼 수 없었다.

 

보경사는 경내가 훨씬 더 넓다. 스님들이 계시는 공간도 있다. 보경사 담장을 왼쪽으로 끼고 뒤편으로 올라가면 보경사의 보물 원진국사 부도가 있다. 이른시간에 나와 숙소로 돌아가야해서 들러보진 못했다.

 

 

보경사 담장을 오른쪽으로 끼고 서운암으로 가본다. 내연산으로 올라가는 길이다. 옆으로 흐르는 수로가 정말 나뭇잎 하나 없이 깨끗하게 물만 흐른다. 누군가의 정성이 들어갔을거라고 생각하며 길을 걷는다.

 

 

내연산 오르는 길이다. 이른 시간인데도 내려오시는 분이 계셨다.

 

 

잘 모르지만 보리를 위한 글귀가 있다.

 

 

서운암 가는 작은 다리에서 본 계곡이다. 계곡물이 흐른다면 그 소리를 듣는 것만으로도 명상이 될 것 같은 곳이다.

 

 

서운암 동종도 보물로 지정되어 있다. 이곳 서운암에 있는지 없는지 모르겠다. 문이 닫혀있어 낮은 담장 너머로 암자만 보았다.

 

 

서운암을 들러 내려오는 길에 만났던 다람쥐. 중간쯤부터 보경사까지 우리와 동행해 주었다.

 

 

보경사를 나오는 길에 보이는 글귀이다.

당신이 부처님이시고 관세음보살인 것을 보경사에서 새삼 확인했습니다.

두어 번 마음속으로 읽으며 보경사를 나온다.

 

문득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산사 7곳이 생각났다. 법주사, 마곡사, 선암사, 대흥사, 봉정사, 부석사, 통도사이다. 아주 오래전 법주사를 갔었으나 생각 나는 것은 없고 다른 산사들은 보지 못했다. 산사가 궁금해졌고 어떤 느낌을 주는지 보고 싶어졌다. 유홍준교수가 쓴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산사순례에 나오는 산사 또한 그 책을 길잡이 삼아 가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나오는 길에 본 보경사 일주문 천정이다. 이렇게 예쁠 수가 있을까. 얼마나 섬세하게 그렸을까. 보경사 길을 따라가며 눈과 마음으로 보고 다른 생각은 잠시 넣어둘 수 있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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