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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 전등사를 둘러싼 삼랑성 정족산성
강화도 전등사를 둘러싼 삼랑성, 정족산성을 둘러보러 간 날은 하늘이 정말 맑았다. 기분 좋게 운이 좋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전등사도 처음이었지만 그것보다는 강화 초지대교를 건너면서 산을 따라 보이던 산성이 더 궁금했다. 이런 멋진 풍경이 있을 줄 몰랐고 하늘이 맑아 그 풍경을 고스란히 다 보여줘서 좋았다.
일단 강화 전등사를 목적지로 동문 주차장을 설정했다. 왼쪽이 동문주차장인데 오른쪽으로 오르면 전등사 동문에 더 가까운 주차장이 있다. 주차요금은 어디든 2천원이다.
일단 동문 주차장으로 들어서면 주차요금을 받는 분이 계신다. 식당들 사이에 전등사 가는 길이 표시되어 있다.
조금 오르다 보면 나오는 데크 계단. 계단의 끝에 주차장이 하나 더 있다. 삼랑성에 동문에 가장 가까운 주차장이고 전등사가 멀지 않다.
왼쪽에 주차장, 가운데 식당 사이로 오르면 동문 매표소가 가깝다.
동문 매표소. 전등사든 삼랑성(정족산성)이든 매표를 하고 들어가야 한다. 입장료는 3천원.
이곳이 강화 삼랑성 동문이다. 삼랑성을 정족산성이라고도 부른다. 고려사에 남아 있을 정도로 오래된 산성으로 단군의 세 아들이 쌓았다는 기록이 남아 있단다.
그리고 삼랑성 안에 삼국시대에 창건된 전등사가 있다. 또한 조선왕조실록을 보관하던 정적산 사고도 있다.
동문으로 들어가면 전등사 가는 길이 보인다.
전등사로 들어가지 않고 바로 오른쪽으로 오르는 길. 정족산성이 먼저다.
초지대교를 건너서 강화도로 들어올 때마다 보이던 산성을 이제야 걸어본다.
산성을 모두 걷는데 2시간이 안 걸리지만 작은 봉우리들을 오르락내리락하게 된다. 날이 맑아서 어찌나 좋던지.
산성을 따라 오르기 시작한 지 5분도 안되었는데 뒤돌아보면 이런 멋진 풍경이 보인다.
멀리 김포와 강화를 잇는 초지대교도 보인다.
오른 지 5분도 안되어 사방이 보이는 풍경. 하늘과 산, 모두 힐링이 되는 것 같다.
삼랑성 산성길은 계속 이어진다. 꾸안꾸도 아니고 아무것도 손대지 않은 산성의 모습이랄까. 옛 모습을 그냥 방치한 느낌의 산성이지만 풍경은 날씨가 좋아서 최고다.
작은 봉우리 하나를 넘고 저 멀리 또 봉우리가 보인다. 그런데 어디에도 안내가 없었던 공사 구간이 있다. 앞으로 보이는 저 봉우리는 넘을 수 없었다.
봉우리 오르는 길 근처로 가서야 보수정비공사로 오를 수 없다는 말만 있고 공사기간은 2022년 2월 중순까지라는데 이미 훌쩍 지났지만 아직도 진행 중인가 보다.
공사 중 표지판을 뒤로하고 내려가면 얼마 지나지 않아 전등사가 나온다. 삼랑성을 다 돌고 전등사로 들어갈 줄 알았는데 어쩔 수 없는 경로 변경이다.
길을 따라 전등사로 내려와서 뒤돌아보니 방금 지나온 길에 대한 통제 안내가 있다.
전등사에 닿기 전 강화 정족산 사고지가 있다. 조선왕조실록을 보관하던 장사각와 왕실의 족보를 보관하던 선원보각이 있던 곳이란다.
전등사에 들어서기 전 오른쪽으로 사람들이 꽤 있어서 올라보니 뜬금없는 빨간 전화부스가 있다. 왜.
그래도 그곳에서 전등사가 내려다 보이는 풍경이라 나쁘진 않았다. 이곳이 강화 의병 전 지였나 보다.
전등사 경내로 들어가 본다.
전등사 안에 있는 400년 이상 된 느티나무.
강화 전등사 대웅전. 따로 칠을 더하지 않아 더 오래되어 보이는 느낌이다.
전등사를 내려오면 왼쪽은 처음 들어왔던 동문, 오른쪽이 남문이다. 삼랑성을 모두 걷기 위해서 동문 쪽으로 방향을 정했다.
동문에서 남문으로 가는 삼랑성 산성길을 이어서 걷는다. 산성을 걷는 내내 높이가 높든 낮든 풍경은 하나 같이 탁 트여 좋다.
처음 동문을 출발해서 산성으로 오르던 길이 멀리 보인다.
앞에 보이는 것이 남문. 동문과는 다르게 제대로 문 같아 보인다.
남문을 지나 산성길을 계속 오른다. 헉. 생각보다 경사도가 높다. 이 길을 오를 수는 있는데 내려가야 한다면 다리가 후들후들할 것 같은 느낌이다.
조금 더 오르면 성곽길 같은 넓고 경사도가 낮은 길이 나온다.
역시나 풍경은 최고.
삼랑성 산성길을 따라 걷는 동안 사람들은 많지 않았다. 아무래도 경사도가 있어서 그런지 풍경만 보려 오르는 사람은 적나 보다.
그래도 날이 맑다면 이런 풍경 보러 오르는 것도 좋을듯하다.
또 작은 봉우리 하나를 넘다 보니 앞에 봉우리가 나타난다. 저 앞에 봉우리는 아까 공사 중이라 못 넘었던 곳이다.
내려오면 왼쪽으로 오르는 계단은 통제되어 있다고 표지판이 있다. 오른쪽으로 내려가는 길을 따라가면 다시 전등사 방향이다.
정족산 사고지가 있던 곳과 합류하는 길이다. 동문 주차장, 동문 매표소를 지나 전등사를 둘러싼 삼랑성을 다 걷는다면 1시간 반~2시간 이내가 걸린다. 공사 중인 구간 때문에 동문 옆 삼랑성 산성길-전등사-동문-남문-산성길을 지나 다시 전등사 동문 쪽으로 내려오는 전등사를 중심으로 8자 모양 코스를 걸었는데 시간은 비슷하게 1시간 반 정도다. 탁 트인 공간에서 걷고 싶을 때 번잡스럽지 않게 조용히 걸을 수 있는 길을 찾는다면 꽤 괜찮은 산책인 것 같다. 풍경까지 덤으로.